라플라스의 마녀는 일본을 대표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로, 2015년에 출간되었다. 물리학적 개념인 '라플라스의 악마'를 모티브로 하여, 인간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또한 초능력과 과학, 미스터리적 요소가 결합된 색다른 스타일의 작품이다. 2018년에는 사카모토 준이치 감독이 연출하고 후쿠시 소타, 히로세 스즈, 사쿠라이 쇼 등이 출연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 줄거리
(1) 수상한 중독사 사건
일본의 한 온천 지역에서 남성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비슷한 방식으로 또 다른 사람이 사망하면서 경찰은 사건의 연관성을 의심하게 된다.
과학적 검증을 위해 지구화학 전문가인 아오에 교수가 사건 조사를 의뢰받는다. 하지만 그는 두 사건 모두 자연적인 황화수소 가스 유출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2) 신비로운 소녀 ‘라플라스의 마녀’
조사를 진행하던 중 아오에 교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 우하라 마도카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마치 미래를 예측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상황을 예측하고 있는 듯하다.
마도카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던 아오에는 그녀가 과거 어떤 실험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천재적인 공간 인식 능력을 이용해 기상 조건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으며, 이를 활용해 특정 장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미리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능력은 라플라스의 악마(과거와 현재의 모든 상태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개념)와 연결되며, 마도카는 그 때문에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별명을 얻는다.
(3) 숨겨진 진실과 복수
아오에 교수는 마도카가 두 사건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고, 그녀의 목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도카가 과거 한 실험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으며, 누군가를 막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인물인 나카하라 카즈타카가 등장한다. 그는 마도카와 연관된 또 다른 피해자이며,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인물들과 얽혀 있다.
아오에는 이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비극적인 실험과 음모의 연장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2. 주요 등장인물
(1) 우하라 마도카
‘라플라스의 마녀’로 불리는 신비로운 소녀. 뛰어난 공간 인식 능력과 기상 변화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어떤 사건을 막으려 한다.
(2) 아오에 교수
지구화학 전문가로, 연쇄적인 중독사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처음에는 마도카를 의심하지만, 점점 그녀의 사연에 공감하며 도와주게 된다.
(3) 나카하라 카즈타카
마도카와 얽힌 비밀을 가지고 있는 남자. 그의 과거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경찰 수사팀
사건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지만, 점점 마도카의 능력을 목격하며 혼란을 겪는다. 결국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기 위해 아오에 교수와 협력한다.
3. 총평
(1) 미스터리와 과학이 결합된 독특한 설정
라플라스의 마녀는 전형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과학적 개념(라플라스의 악마)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단순한 살인 사건을 넘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라는 흥미로운 요소가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준다.
(2) 인간의 운명과 선택에 대한 철학적 질문
이 작품은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만약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마도카의 능력은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그녀의 선택이 어떻게 결과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3) 영화화된 작품과 비교
2018년 개봉한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는 원작과 기본적인 설정은 같지만, 세부적인 전개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액션 요소와 마도카의 캐릭터성이 강조되었으며, 원작보다 좀 더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미되었다.
(4) 결말의 호불호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반전이 돋보이지만, 결말은 다소 열린 결말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일부 독자들은 명확한 해답을 원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전체적으로는 흥미로운 설정과 몰입감 있는 전개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과학과 초능력, 미스터리 장르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기존의 정통 추리소설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빛을 발하는 소설이다. 만약 추리소설과 SF적 요소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